대안교육 교사양성 입문과정 6강 후기
6강 : 일놀이 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 – 일하기는 내 삶
이번 강의에는 과천 맑은샘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강의를 들었다. 강의실로 들어가자 내가 여태까지 보았던 인자함의 끝판왕 같은 전정일 선생님이 계셨다. 선생님을 보면 인자한 농부가 떠오른다. 소탈하고 인자하시지만, 생명을 일구는 사람한테서만 느낄 수 있는 열정을 보았기 때문일까? 피아노 의자에 앉아 소탈하게 웃으시는 선생님의 매력에 빠져버린 것 같았다.
강의를 들으면서 선생님의 열정에 한 번 더 빠져들었다. 맑은샘학교는 풀무학교 설립자이신 이오덕 선생님의 교육사상을 이어받았다고 한다. 그 중의 하나가 ‘일과 놀이’이다. 일은 내 몸을 건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말한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일에 노동이 필요하다. 스스로 식의주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으로 기르는 것, 다시 말해 아이들을 자립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 선생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교육의 가치이다.
이 학교에서도 일은 놀이처럼 아이들의 일상에 녹아있다. 이 곳의 아이들은 1학년부터 빨래를 빨고 걸레를 쓴다. 아이들에게는 활동(일)하고, 글을 쓰고, 발표하고, 노래하고, 그것을 책으로 만드는게 일상이라고 한다. 노는 것처럼 일하고, 일하며 노는 아이들은 일에 점점 익숙해진다. 그런 다음에는 일하기의 규칙(어떤 태도로, 어디까지 할 것인지)을 지키는 쪽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일이 놀이에서 점점 아이의 삶을 이루는 규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에서 일하기를 강조한 비노바 바베의 글을 인상깊게 읽었다. 몸을 움직여 자기 삶을 책임지는 일이 멋있게 느껴졌지만, 그만큼 어려워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그 가치를 열정적으로 실천하고 계셨다. 살아있는 텍스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너무 신기했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