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명상일기

2025.2.4. 세 번째 명상일기

몸을쓰라곰 2025. 2. 26. 00:01

오늘도 명상이 잘 안됐다. 감정적으로 불안했기 때문일 것이다. 명상 도중에 불안한 생각이 들어오더니 얼마 있지 않아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게 뭐지?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박동 소리가 점점 커졌다. 나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느낄 정도로 심장박동이 빠르고 크게 느껴졌다. 그 때부터 불안을 다스리기가 어려웠다. 빨리 명상이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컨트롤 하기 어려운 거센 심장박동을 정면으로 마주하기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신기했던 점은 생각은 잠깐 들어왔다가 금방 사라졌는데, 심장 박동은 한참을 갔다는 점이다. 내 몸이 이미 불안에 익숙해진 탓에, 조금만 불안해도 한 번 눌린 경고사이렌이 오래 지속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득이 있다면 짧은 시간이나마 거센 심장박동을 온몸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명상을 하지 않았다면 ‘나 또 불안해지네’라고 생각했다가, ‘왜 불안이 더 심해지지?’라고 생각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