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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8:00
7월 19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았다. 오늘은 평소보다 인사를 크게 했고, 아이들의 발걸음도 주의 깊게 보았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인사를 목소리 높여서 하자 이전보다 아이들이 인사를 더 잘 받아주었고, 인사를 하는 나도 무언가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아이들의 발걸음을 보는 일도 재미있었다. 여기에 작게나마 적어보려 한다.
1) 선거포스터를 보느라 천천히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보았다. 투표를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신이 아는 사람인지, 공약이 자신의 마음의 마음에 드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천천히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에 담겨있는 것 같다.
2) 언니와 손을 잡고 함께 가는 아이의 발걸음을 보았다. 이 둘은 항상 손을 잡고 같이 온다. 언니는 밝고 동생은 약간 수줍음을 타는 친구이다. 함께 걷는 이들의 발걸음은 아이들의 힘이 느껴졌다. 서로가 연결되어 있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이들에게 힘을 주는 것 같았다.
3) 자매이지만 분위기가 다르다. 학교에 가서 신나는 동생은 힘차게 달려간다. 언니는 그 뒤를 차분하게 걸으며 따라온다. 언니의 발걸음은 빠르진 않지만 동생을 향해있다. 동생이 힘차게 달릴 수 있는 이유는 자기 뒤에서 묵묵히 따라오는 언니가 있음을 알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렇게 글을 적다보면 당시에는 조각조각 남아있던 이미지가 새롭게 창조되는 느낌을 받는다. 일기를 적는 시간은 나의 이미지를 해석하고, 살을 덧붙이는 과정인 것 같다. 내 앞의 아이들을 볼 때의 감동도 있지만, 그건 주로 ‘느낌’의 형태가 강하다. 이 느낌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면, 그 느낌을 좀 더 깊고 단단하게, 오래 간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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