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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8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9

    718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아이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는 일이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쉬워지지는 않았다. 끝날 거 같다 싶으면 우르르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나에게 아이들과 인사를 1, 2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는 좀 더 익숙해질까?

     

    저번 일기에 소독을 하고, 인사를 하는 나에게 집중하는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집중하겠다는 글을 썼는데,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다. 끝날 때 즈음 아이들의 발걸음과 인사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이들의 발걸음을 보면, 학교를 오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곧 있으면 종이 쳐서 헐래벌떡 오는 아이도 있고, 친구들 만날 생각에 깡충깡충 오는 아이도 있고, 늘 그랬듯이 터벅터벅 오는 아이도 있다. 혼자 학교에 올 때의 발걸음이 있으면, 친구들과 같이 학교에 올 때의 발걸음도 있다.

     

    인사도 그렇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먼저 인사하는 아이도 있고, 인사를 하면 밝게 인사를 받아주는 아이도 있다. 인사하면 쑥스러워서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도 있고, 인사를 까먹었다가 기억나서 다시 하러오는 아이도 있다.

     

    오늘 무슨 말을 쓸 수 있을까 곤혹스러웠다. 그래도 막상 자리에 앉아서 쓰니까 자그마한 이야기들이 하나 둘 나오고, 그 때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신기하다. 나에게 학교일기가 내가 거듭나는 대단한 수단이 되는 게 아니라, 그저 일할 때 아이들의 모습을 한 번 더 보고, 글을 쓰며 한 번 더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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