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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1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49
7/1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여느날처럼 방역도우미로 일하고 있는데, 너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어오는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내가 먼저 인사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 그 동안 눈치 보면서 먼저 인사하는 아이들에게만 인사했다. 인사를 안 하던 아이가 인사하면 나도 기쁜 마음으로 꾸벅 인사를 했었는데 그게 참 좋았다. 지금은 그냥저냥 지나가지만, 내가 인사를 하면 잘 받아줄 아이가 있을 것 같았다. 마침 7월 1일! 무언가 시작하기에 적당한 날짜가 아니던가. 그래서 인사를 먼저 하기 시작했다.
내가 인사를 했을 때, 아이들의 반응응 제각각이었다. 처음부터 나랑 인사하던 친구들은 그대로였고, 그냥 가려다가 멈칫! 하고는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하는 아이도 있었고, 미처 말은 못하고 꾸벅하고 가는 아이도 있었고, “네~”라고 말하며 가버리는 아이도 있었다. 인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는 아이도 있었다. 그럴 때면 소심한 나는 1상처를 받았지만, 밝게 인사해주는 아이를 다시 만나면 체력이 만땅으로 회복되었기에 괜찮았다.
인사를 하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인사를 받아주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한 번도 인사를 하지 않다가 이번에 처음 하게 된 아이도 있었다. 이 아이는 이런 목소리로 나에게 인사하는구나..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또 ‘안녕하세요’로 인사했을 뿐인데, ‘존경합니다’라고 인사해주는 아이도 있었다. 평소에는 전혀 인사하지 않았던 사이인데 말이다! 이렇게 미약하지만 아이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인사하면 이 아이는 어떻게 반응할까’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내 몸과 마음에도 변화가 있었다. 일단 다른 잡생각이 나지 않아서 좋았고, 아이들과 좀 더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이건 누구를 만나던 적용가능할 것 같아서 앞으로 계속해보면 좋겠다! - 인사왕 돼기! -) 평소에는 이 아이가 손소독이나 열체크를 잘하는지를 신경썼다면, 인사를 할 때는 아이랑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이 좀 더 올라왔다. 그리고 인사를 하며 고개를 숙일 때, 이 아이를 존중하고 싶다는 느낌도 들었다.
등교지원이 끝나고 이걸 얘기했더니 같이 일하시는 분 중에는 아이의 이름을 외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왜 이름 외울 생각을 못했을까....! 아이들 이름도 외우고 이야기도 더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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