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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4
7월 7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인사의 효과는 굉장하다. 아이들을 맞이하는 1시간이 평소보다 훠얼씬 더 길어지고, 아이들 하나하나 마주치며 이렇게 소통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제한된 공간에 제한된 방식의 소통이지만 이렇게라도 눈마주치면서 소통할 수 있는게 어딘가 싶다. 감사하다.
오늘 6학년 무리 중에 한 명이 텀블러를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물병은 깨지고 안에 물도 다 나와버렸다. 그런데 아이가 그걸 주우려 하자 다른 아이가 그냥 버리라고 말했다. 그렇게 물병을 냅두고 지나갔고, 그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웃기까지 했다. 이건 아닌데.. 올라오는 아이들에게 ‘저거 주워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었지만, 아이들은 멋쩍은 듯 웃으며 지나가버렸다.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있지?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이 쓰던 물통인데, 일말의 마음도 담겨있지 않은 걸까? 웃으며 지나가는 이 태도는 뭐지? 하는 생각에 계속 빠지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아이가 이걸 주워서 버리는 책임감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들었다. 다른 샘께 말씀드리니 ‘뭘 그런 걸 고민하나?’하는 표정이었다. 또 다른 샘께 말씀드리니 “좀 더 쌔게 말했어야지. 이제는 늦었다‘고 말씀해주셨다.
사실 이게 나의 고민이다. 아이들이랑 갈등을 겪는 것도 불편하고 두렵고, 방역도우미라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을 지켜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일단은 ‘학교에 같이 머무는 사람’으로서 말하기로 했다. 다만 말할 때 이건 너한테 안 좋아라는 마음을 담아서 조금은 강하게 설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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