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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7-13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6

    713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오늘은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건 날이었다. 비가오는 날이었는데, 아이의 우산을 털어줄까 물어봐주기도 하고, 날씨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대충 비가 생각처럼 오지 않았다? 아니면 꾸리꾸리했다? 그런 류의 이야기 근데 아이가 생각보다 능청스럽게 말을 잘해서 놀랐다). 거기에다가 인사도 계속 했고, 선거포스터 떨어지면 다시 설치해달라고 부탁도 하고, 계속 여기저기 왔다갔다 다니다보니까 내가 뭔가 된 듯한, 여기를 장악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참 예전부터 그랬지만 이 느낌이 나를 뭔가 우쭐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경계가 되는 느낌이다.

     

    등교지원이 끝나고 3층 소독을 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우물쭈물 못들어가고 있는게 보였다. 문이 잠긴것도 아닌데 왜 못들어가나 생각해서 다가가서 물어보았더니, 자기가 염색들 했는데 그게 이상하게 보일까봐 그렇단다. 확실히 수업도중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기는 하겠지. 이렇게 수줍은 아이도 있구나, 싶기도 했다. 계속해서 들어가지 않고 우물쭈물대는 모습이 먼가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다른 아이들이 멋있다고, 좋아할거라고 말해주었고, 안심시켜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그게 아니었나보다. 아이는 선생님이 보이는 앞문에서 자기가 보여지기라도 바라듯 왔다갔다 문을 열었다 말았다 하다가, 결국에는 들어갔다. 나는 내가 말해주면 바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어쨌든 아이에게는 자기가 고민되는 지점이 계속있고, 그것이 스스로 해결되야지 움직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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