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 아름다운 수학의 발견 – 수,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배우자!
김진형 선생님은 처음 봤을 때부터 ‘연구가’의 포스가 물씬 풍기셨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넘어 아이들에게 수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험하시는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언젠가 대안학교 선생님은 교육연구자이자 실험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김진형 선생님이 딱 그런 분 같았다.
강의 내용도 선생님의 연구와 실험이 아이들과 어떤 하모니를 이루어내는지, 아이들은 어떤 관점을 가지게 되는지를 위주로 진행되었다. 잠깐, 글을 쓰느라 잊고 있던 사실이 기억났다. 선생님의 연구와 실험의 주제는 바로 ‘수학’이라는 점을! 내가 알던 수학은 답을 가장 빠르게 찾아내는 학문인데, 관점이라니? 하모니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
나의 질문은 선생님의 질문이기도 했다. 선생님은 강의를 시작하며 ‘왜 이 시대에 아이들에게 수학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답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를 말씀해주셨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수학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였다. 더하기 빼기에는 ‘내가 덜어지는 만큼 누군가에게 더해줄 수 있다’는 지혜를, 나누기에는 ‘나눌수록 크기는 작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지혜를 말이다!
경쟁과 주입을 통해 수학을 배운 우리는 수와 관련해 효율성(어떻게 빨리, 어떻게 많이)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이 수에는 효율성 이전에 다양한 가치가 있고, 이 가치를 통해 판단하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아이들이 수와 관련해 자신의 힘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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