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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1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5
7월 11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전교회장선거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은 여전히 후보자 포스터 앞에서서 공약을 읽어보거나 한마디씩 거든다. 그 중의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특정 후보를 뽑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그의 공약을 문제 삼았다. ‘화장실 옆에 여성생리대 배치하기 라는 공약을 잘못되었다’라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그리고 ‘라디오 사연 읽어주기’도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 옆의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얼굴이 예쁘기?!때문이라고.. 물론 얼굴이 예뻐서?! 뽑을 수도 있다. 누구를 뽑을 지는 자신의 자유이니까.
나는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젠더갈등 문제가 초등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구나..’하는 생각과, ‘생리대 공약 역시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안하는 건가? 그리고 프로듀스101도 아니고 예뻐서 뽑는다는 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은 그 친구에게 도움이 안될 것 같다.
그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그의 말이 그에게 도움이 되고, 설득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성생리대 배치’라는 공약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는 것인지, 혹은 그것보다 중요한 문제는 없는 것인지 생각하게 도울 것 같다. 또 얼굴이 예쁜 후보를 뽑는 것이 본인과 친구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도 생각하게 도울 것 같다.
그 친구의 말이 무조건 틀렸다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그 친구의 입장에서 효과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려면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그 친구를 대하는 어른의 자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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