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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안교육 교사양성 입문과정 11강 후기
    관찰/삶을 위한 교사대학 2022. 8. 4. 17:29
    11강 :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교육설계 – 교육은 실천하며 배우는 일


    이번 강의를 맡으신 분은 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소장님이다. 소장님의 첫인상은 동네에서 마주칠 것 같은 아저씨같은 느낌이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첫인상대로 소탈하시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면에 강단이 있는 말투가 느껴졌다. 소장님께서는 ‘지금 우리는 순환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순환하지 못하는 삶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으로 강의를 시작하셨다. 담론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조금 딱딱했지만 소장님의 말투와 섞여 명확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소장님은 순환하지 못하는 삶의 이유로 교육을 꼽으셨다. 학교에서 우리는 자원의 질량, 기호같은 이론만 공부했지, 자원이 어떤 것들과 관계맺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무지하다는 것이다. 소장님은 책상위의 교육이 아니라 뚝딱거리는 실습이 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자신의 실천이 공동체에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까지 배워야 한다고도 말씀하셨다.


    이어서 소장님은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하셨다. 커피그라인더, 선풍기, 미니진공청소기, 헤어드라이기까지! 남은 수업시간에 우리가 직접 분해할거라고 하셨다. 벌써 마음이 두근두근 거렸다. 어떻게 분해할 수 있을까? 분해하면 뭐가 나올까? 드라이버를 만지작 거리며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빨리 무언가를 손에 잡고 뚝딱거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 활동 역시 교육의 일환이다. 소장님께서는 모둠에 따라 역할을 나누고, 토론을 하고 발표까지 할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다. 시범을 보며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시범조원들과 함께 제품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어떤 방식을 통해 분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나누셨기 때문이다. 나눈 얘기는 글과 그림을 그려 발표를 위한 자료로 정리하셨다.


    시범이 끝나고 우리는 조를 나누어 직접 실습을 해보았다. 조이름과 각자 역할을 정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제품을 하나하나 분해하기 시작했다. 처음 실습을 한다고 들었을 때, 나는 제품을 뚝딱거릴 생각과 내 호기심을 채울 생각으로 신났었다. 이런 생각은 실습을 하면서 달라졌다. 나의 호기심이 실습을 통해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기록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깨달은 원리는 몸에 남아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제품을 분해하는 실습을 했지만, 순환과 에너지에 대한 실습은 어떻게 이루어질지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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