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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교육 교사양성 입문과정 10강 후기관찰/삶을 위한 교사대학 2022. 8. 4. 17:28
10강 : 예술과 대안교육 – 예술은 마음에 사랑의 물결을 일으킨다
수업 전에 배우는 내용을 살펴보려고 강의록을 읽어보았다. 보통 글이나 프레젠테이션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오지선에 빼곡이 채워진 음표들이 있었다. 이게 뭐지? 한 장을 넘기고 두 장을 넘겨도 나오는 수많은 노래들! ‘음.. 이번 수업에는 어떤 걸 배울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 한 스푼 담아 강의실로 들어갔다.
통전교육연구소의 소장이시자 선생님기도 하신 김희동 선생님. 선생님을 뵙고 들은 첫 생각은 ‘진짜 느긋하신 분이다.’라는 것이었다. 수업을 듣다보면 무언가를 가르쳐주려는 선생님의 사부작사부작?!한 기운을 느낄 수가 있다. 김희동 선생님에게는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 선생님은 ‘선생님 모드 on’, 학생은 ‘학생 모드on’으로 긴장감이 넘치는 수업이 익숙했는데, 그런 긴장감을 내려놔서일까?
선생님은 닳고 닳은 류시화 시인이 쓴 책을 읽어주시기도 하고, 본인이 쓴 노래를 불러주시기도 하셨다. 그리고 함께 노래를 부르자고 하셨다. 음악시간도 아닌데, 노래를 부르다니?! 어색한 반응을 보이던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주변을 보니 다른 분들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정말 수업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노래를 잠시 멈추고, 선생님이 노래가 가진 힘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노래는 아이들이 집중하기 어려울 때나 마음이 흩어질 때 아이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또 ‘싸우지 마세요’같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다정하게 지내도록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셨다. 말로 ‘친구야 사랑해, 다정하게 지내자’라고 하기는 쉽지 않다. 부끄럽고, 어색하기도 하다. 하지만 노래에서는 이게 가능하다!
실제로 선생님이 지으신 ‘우리들의 날은 아름다워’라는 노래도 이런 고민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참 예민한 중학생 시기, 아이들이 학교에 막 편입한 아이와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조금만 갈등의 기미가 생겨도 다투고 싸우니, 어떻게 하지’하고 고민하다가 이 노래를 지으셨다고 한다. 함께 불러보니 정말로 우리들의 날은 아름답고, 서로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저 안에서 꿈틀거리는 것 같았다. 노래라고 하면 맨날 오디션프로에서 듣던 음정과 발성지적만 생각했는데, 이런 힘이 있다니!
선생님은 이것이 바로 예술, 노래의 힘이라고 하셨다. 예민한 아이들의 자존감을 보호해주면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일깨우고 함께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힘! 이런 예술영역이 사춘기 때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셨다. 오... 좋아, 나도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과 노래를 부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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