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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19. 아홉 번째 명상일기관찰/명상일기 2025. 2. 26. 00:07
오늘은 감사명상을 했다. 오랜만에 일터로 와 아이들을 만나니 불안한 마음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방학동안 잊고 있었는데, 다시 와서 아이들과 복작복작 지낼 생각을 하니 막막했나보다. 그래서 감사명상을 선택했다. 아이들과 함께 보냈던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사람들을 만날 때 좀 더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나는 생각치 못할 정도로. 그리고 나에게 월급을 주고, 나라는 사람이 사회에서 한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감사해야할 존재이기도 하다. 무슨 일이 두렵고, 막막하다는 생각에 빠져있으면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피하고만 싶어질 것이다. 나를 둘러싼 환경이 나를 기르는 것을 알고,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하고자 한다면 나도 달라지겠지. 서론이 길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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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17. 여덟 번째 명상일기관찰/명상일기 2025. 2. 26. 00:06
오늘은 꽤나 편안한 마음으로 명상을 시작했다. 사실 오늘 하루종일 온갖 생각에 시달렸는데, 마지막에 나름 만족스러운 일을 해서 그런지 기분좋게 명상을 시작할 수 있었다. 뭐 그렇다해도 딴 생각이 올라오는 것은 예삿일이다. 오늘은 샤워직후에 명상을 해서 그런지 귀에 들어간 물이 빠지는 느낌 때문에 중간중간 거슬렸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명상을 할 때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는 일은 그렇게 힘들었는데, 몸이 간지러운 감각을 참는 일은 꽤나 할만 했다는 것이다. 간지러운 감각은 커졌다가 사그라들었다가 다시 커졌다가 사그라들었다가 하기를 반복했다(물론 끝까지 간지러웠다) 부정적인 생각도 명상을 통해서 그렇게 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인 생각의 강화도 결국 내 몸의 감각패턴이지 않을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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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14. 일곱 번째 명상일기관찰/명상일기 2025. 2. 26. 00:05
자기 전쯤에 명상하면 된다고 해서 매일 자기 전 약간의 시간을 투자해서 하는데, 또 시간 안에 글도 써야하니 자꾸 언제끝나지?라는 생각이 명상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시간을 좀 더 들이고 하면 온전히 명상에 집중할 수 있을 거 같아 좋을텐데, 해야하는 중요한 일들을 항상 밤에 하는 습관 때문에 그런 거 같다. 낮에는 별 하는 것도 없으면서. 아 쓰고보니까 나 지금 자책하고 있네. 자책하는 나를 알아차리자. 돌이켜 보면 나를 움직이는 건 불안이다. 과제든 업무든 제대로 하지 못하면 미움받을까봐 회피하다가, 더 이상 미룰 수 없으면 어쨌든 미움받기 싫은 마음에 하게 되는. 모든 일은 내가 잘 해내야 인정받고, 그 기준에 이르지 못하면 미움받을 거라는 착각을 가지고 있다. 일상에서 주어지는 과제나 업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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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13. 여섯 번째 명상일기관찰/명상일기 2025. 2. 26. 00:05
오늘은 김주환 교수님의 12분짜리 좋은 기운을 끌어올리는 공간 현존 명상을 들었다. 원래 용서명상을 하려다가 꽤 길어서 비슷한 느낌 나는 걸로 골랐다. 근데 배경이 아침 제주도라서 괜히 골랐나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조금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별 생각 없다고 생각했는데 명상을 하면 여지없이 수 많은 생각들이 올라온다. 6일만의 명상이라 그런가? 교수님은 눈을 감고 텅 빈 암흑의 공간을 상상하며, 그 공간안에 호흡하는 나를 감각하라고 말씀하신다. 그것이 이곳에 존재함을 알아치리는 일이며, 알아차리는 나를 알아차리라고 하신다. 무슨 말장난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와 거리를 두고 계속해서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시다. 그치만 나는 또 여러 생각에 잠기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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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7. 다섯 번째 명상일기관찰/명상일기 2025. 2. 26. 00:04
오늘은 20분짜리 명상(수면유도명상1-뇌신경계 이완 교근)을 하였다. 처음에는 가족들의 이야기 소리 때문에 집중이 안되었는데 이어폰을 끼고 하니 어느정도 괜찮아졌다. 불안한 마음은 연중행사처럼 찾아왔다가 다시 사라졌다. 그런데 화장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들어서 집중하기 조금 어려웠다. 오늘 명상의 마지막에 김주환 교수님께서 호흡을 들이마셨다가 턱근육을 통해 빠지는 것을 느껴보라고 하셨는데, 그 때 느낀 것이 평소에 나의 턱근육에 긴장이 얼마나 들어가있는지였다. 잘 느끼지 못했는데 명상을 하는동안 어찌나 턱이 뻐근하던지.. 그만큼 내가 평소에 이완이 안되었다는 이야기겠지. 안그래도 목근육도 그렇고 머리도 눈도 찌뿌등한데, 모든 근육들에게 조금 미안해진 하루였다. 링크https://www.you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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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6. 네 번째 명상일기관찰/명상일기 2025. 2. 26. 00:02
오늘도 잘 하나 싶다가.. 여지없이 딴 생각이 올라왔다. 그럼 그렇지. 다만 달라진 건 생각과 그에 따른 몸의 반응이 어떤 '패턴'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거다. 생각이 하나 스윽 왔다가, 불안함이 감지되고, 심장박동이 빨리지며, 빨라진 심장박동으로 인해 잡생각이 또 다시 피어오르는.. 물론 그런 상태에 있을 때는 또 '아 왜 이러냐'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글을 쓰며 되돌아보니까 느껴진다. 생각의 흐름에 따른 '패턴'은 익숙했는데, 그에 따른 몸의 반응에 '패턴'이 있는지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니 답답하고, 통제해야 할 무엇으로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통제하기보다는 바라보아야 할 무언가로 조금은 느껴진 것 같다. 내 몸에 그러한 반응이 있고, 그것을 그냥 인정하고,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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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4. 세 번째 명상일기관찰/명상일기 2025. 2. 26. 00:01
오늘도 명상이 잘 안됐다. 감정적으로 불안했기 때문일 것이다. 명상 도중에 불안한 생각이 들어오더니 얼마 있지 않아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게 뭐지? 시간이 지날수록 심장박동 소리가 점점 커졌다. 나중에는 가만히 있어도 느낄 정도로 심장박동이 빠르고 크게 느껴졌다. 그 때부터 불안을 다스리기가 어려웠다. 빨리 명상이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냐하면 컨트롤 하기 어려운 거센 심장박동을 정면으로 마주하기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신기했던 점은 생각은 잠깐 들어왔다가 금방 사라졌는데, 심장 박동은 한참을 갔다는 점이다. 내 몸이 이미 불안에 익숙해진 탓에, 조금만 불안해도 한 번 눌린 경고사이렌이 오래 지속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득이 있다면 짧은 시간이나마 거센 심장박동을 온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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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4. 두 번째 명상일기관찰/명상일기 2025. 2. 26. 00:00
어제와 같은 영상으로 명상을 시도했는데 오늘은 명상이 잘 안됐다. 왜냐하면 명상 전에 하던 생각이 있는데, 명상시작하기 전에 빨리 끝내고 그 생각마저 해야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두 개가 분절될 수 있을지 알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에는 그 생각을 포함해 잡생각이 계속 났다. 명상 후반부까지 계속 났던 것 같다. 다만 중간중간에 돌아오려는 노력은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 생각을 아예 없애지는 못했지만, 점점 작아지는게 느껴졌다. 그런데 또 집중하기보다는 그렇게 작아지는게 신기해서 명상의 효과라는 샛길로 빠진 것 같아서 아쉽긴하다. 여튼 명상이 어제보다 조금 더 익숙해진 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