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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8:00
7월 19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았다. 오늘은 평소보다 인사를 크게 했고, 아이들의 발걸음도 주의 깊게 보았다. 그러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인사를 목소리 높여서 하자 이전보다 아이들이 인사를 더 잘 받아주었고, 인사를 하는 나도 무언가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았다. 아이들의 발걸음을 보는 일도 재미있었다. 여기에 작게나마 적어보려 한다. 1) 선거포스터를 보느라 천천히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보았다. 투표를 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자신이 아는 사람인지, 공약이 자신의 마음의 마음에 드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천천히 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에 담겨있는 것 같다. 2) 언니와 손을 잡고 함께 가는 아이의 발걸음을 보았다. 이 둘은 항상 손을 잡고 같이 온다. 언니는 밝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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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9
7월 18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아이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는 일이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쉬워지지는 않았다. 끝날 거 같다 싶으면 우르르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 나에게 아이들과 인사를 1년, 2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때는 좀 더 익숙해질까? 저번 일기에 소독을 하고, 인사를 하는 나에게 집중하는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집중하겠다는 글을 썼는데, 제대로 실천하지 않았다. 끝날 때 즈음 아이들의 발걸음과 인사하는 모습을 주의깊게 보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이들의 발걸음을 보면, 학교를 오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곧 있으면 종이 쳐서 헐래벌떡 오는 아이도 있고, 친구들 만날 생각에 깡충깡충 오는 아이도 있고, 늘 그랬듯이 터벅터벅 오는 아이도 있다. 혼자 학교에 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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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5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8
7월 15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인사를 하는 일에 익숙해진 것 같다. 점점 할 말이 없어진다.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에서 만나던 간에 인사를 하는 것이 익숙해진 것은 좋다. 2주 동안 아이들과 나의 변화를 보는 것은 즐거웠다. 이제 방향을 재설정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학교에 갈 수 있는 날이 7일 정도 남았다. 그 시간동안 스스로에게 아쉽다고 느꼈던 점, 이건 해보면 좋았겠다라고 느낀 점을 떠올리면서 시도해보고자 한다. 후회없는 마무리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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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4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7
7월 14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오늘은 다른 구역에서 들어오는 아이들에게도 인사를 많이 시도했다. 내 구역에서 자주 만나는 아이들을 다른 구역에서 만나기도 한다. 신기했다. 인사를 시도하는 나도, 받아주는 아이들도 서로 어색한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더 많은 아이들과 인사하게 되어서 좋다. 이러다가 재밌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내 구역에서 오는 아이와, 다른 구역에서 오는 아이가 동시에 인사했을 때이다. 나는 순간 누구한테 인사하지하고 당황하다가, 일단 먼저 인사한 아이한테 인사하고 그 다음 아이에게 재빨리 인사하기도 한다. 또 한 아이에게 인사하면서 몸을 다른 아이에게 튼다. 이름하여 광역인사다 ㅋㅋ 인사 덕분에 웃지못할 상황이 많이 펼쳐진다. 저번주 목요일부터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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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6
7월 13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오늘은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건 날이었다. 비가오는 날이었는데, 아이의 우산을 털어줄까 물어봐주기도 하고, 날씨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대충 비가 생각처럼 오지 않았다? 아니면 꾸리꾸리했다? 그런 류의 이야기 근데 아이가 생각보다 능청스럽게 말을 잘해서 놀랐다). 거기에다가 인사도 계속 했고, 선거포스터 떨어지면 다시 설치해달라고 부탁도 하고, 계속 여기저기 왔다갔다 다니다보니까 내가 뭔가 된 듯한, 여기를 장악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참 예전부터 그랬지만 이 느낌이 나를 뭔가 우쭐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경계가 되는 느낌이다. 등교지원이 끝나고 3층 소독을 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우물쭈물 못들어가고 있는게 보였다. 문이 잠긴것도 아닌데 왜 못들어가나 생각해서 다가가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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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1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5
7월 11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전교회장선거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은 여전히 후보자 포스터 앞에서서 공약을 읽어보거나 한마디씩 거든다. 그 중의 한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특정 후보를 뽑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그의 공약을 문제 삼았다. ‘화장실 옆에 여성생리대 배치하기 라는 공약을 잘못되었다’라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그리고 ‘라디오 사연 읽어주기’도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그 옆의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얼굴이 예쁘기?!때문이라고.. 물론 얼굴이 예뻐서?! 뽑을 수도 있다. 누구를 뽑을 지는 자신의 자유이니까. 나는 그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젠더갈등 문제가 초등학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구나..’하는 생각과, ‘생리대 공약 역시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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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4
7월 7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인사의 효과는 굉장하다. 아이들을 맞이하는 1시간이 평소보다 훠얼씬 더 길어지고, 아이들 하나하나 마주치며 이렇게 소통할 수도 있겠구나 싶다. 제한된 공간에 제한된 방식의 소통이지만 이렇게라도 눈마주치면서 소통할 수 있는게 어딘가 싶다. 감사하다. 오늘 6학년 무리 중에 한 명이 텀블러를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물병은 깨지고 안에 물도 다 나와버렸다. 그런데 아이가 그걸 주우려 하자 다른 아이가 그냥 버리라고 말했다. 그렇게 물병을 냅두고 지나갔고, 그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웃기까지 했다. 이건 아닌데.. 올라오는 아이들에게 ‘저거 주워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었지만, 아이들은 멋쩍은 듯 웃으며 지나가버렸다.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가 있지? 아니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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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6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관찰/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2022. 8. 5. 17:52
7월 6일 학교 방역도우미 일기 오늘 등교지원 할 때 ‘안녕하세요’라는 나의 인사에 ‘좋은 하루 되세요’로 받아주는 아이를 보며, 아예 모두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인사를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안녕하세요’로 받는 아이도, 예상한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당황한 아이도, 뒤를 돌아보며 다시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해준 아이도, 앞의 친구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하는 나를 보며 자기 차례에도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인사해주는 아이도 있었다. ‘좋은 하루 되세요’의 장점은 나도 인사를 받고 싶다는 욕망에서 좀 더 자유로워 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내게 인사를 하면 좋지만, 하지 않아도 나는 너의 좋은 하루를 바란다.’는 마음을 낼 수 있다. 다음에도 또 좋은 하루 되어보라..